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6

계란 껍데기에 찍힌 숫자는 무슨 뜻일까? 10자리 난각번호 읽는 법 마트나 슈퍼에서 계란을 사 와 냉장고에 넣다가 계란 껍데기에 초록색이나 붉은색으로 찍힌 숫자와 영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얼핏 보면 공장에서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찍어놓은 일련번호처럼 보인다.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짧은 숫자와 문자를 읽을 줄 알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계란이 언제 생산됐는지부터 어느 농장에서 생산됐는지, 계란을 낳은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됐는지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이 표시를 흔히 난각번호 또는 난각표시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껍데기를 자세히 보면 일반적으로 열 자리의 숫자와 문자가 표시되어 있다. 처음 네 자리는 산란일자, 가운데 다섯 자리는 생산자 고유번호, 마지막 한 자리는 닭의 사육환.. 2026. 9. 27.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는 대체 어디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까? 백화점이나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잡이에 손을 올립니다.발은 움직이는 계단 위에 있고 손은 검은색이나 회색의 고무 손잡이를 잡고 있지만, 대부분은 이 두 가지가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런데 가만히 보면 꽤 신기합니다.계단은 아래에서 계속 나타나 위로 올라간 뒤 바닥 안쪽으로 사라집니다. 손잡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잡고 있던 손잡이는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서 둥글게 말려 안쪽으로 들어가 버립니다.그렇다면 그 손잡이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잘라진 손잡이가 계속 새로 나오는 것도 아닐 텐데, 반대편에서는 끊임없이 똑같은 손잡이가 다시 등장합니다.더 신기한 것은 계단과 손잡이의 속도입니다.손을 가만히 올려놓고 있으면 몸과 손이 거의 같은 속도로 이동합니다. 계단.. 2026. 9. 17.
비행기 창문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도 괜찮은 이유 비행기를 타고 창가 자리에 앉아 창문을 자세히 보다 보면 아래쪽에 아주 작은 구멍 하나가 보입니다.처음 발견하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날고, 기내와 바깥의 압력 차이도 큰데 창문에 구멍이 있어도 괜찮은 걸까요?혹시 이 구멍으로 기내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닐까요?결론부터 말하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우리가 보는 작은 구멍은 비행기 바깥과 직접 연결된 구멍이 아닙니다. 오히려 창문이 높은 고도에서 안전하게 기능하도록 만들어진 중요한 장치입니다.이 구멍은 흔히 ‘브리더 홀’ 또는 ‘블리드 홀’이라고 불립니다.크기는 매우 작지만 창문 사이의 압력을 조절하고 습기가 쌓이는 것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그렇다면 작은 구멍 하나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그 원리를 .. 2026. 9. 17.
사진 한 장을 기다리던 시절, 동네 사진관과 필름 현상 기술의 기억 지금은 사진을 찍는 일이 너무 쉬워졌습니다.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을 한 번 누르면 바로 사진이 찍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지울 수 있습니다. 몇 장을 찍든 비용이 더 들지도 않고, 수백 장을 찍은 뒤 그중 가장 잘 나온 한 장만 골라도 됩니다.하지만 예전에는 사진 한 장을 남기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조심스러웠습니다.카메라 안에는 필름이 들어 있었고, 한 롤에 찍을 수 있는 사진의 수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24장짜리 필름, 36장짜리 필름처럼 말 그대로 찍을 수 있는 횟수가 한정돼 있었습니다.셔터를 한 번 누를 때마다 필름 한 칸이 사용됐습니다.그래서 괜히 여러 장을 찍기보다는 정말 남기고 싶은 순간에 셔터를 눌렀습니다.가족여행, 소풍, 졸업식, 운동회, 생일,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카메라를 꺼내.. 2026. 9. 16.
30년째 같은 자리에서 열쇠를 만드는 사람, 열쇠집은 언제까지 남아 있을까? 예전 동네 골목에는 작은 열쇠집이 하나쯤 있었습니다.유리문 안쪽으로는 수십 개의 열쇠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고, 벽에는 자물쇠와 번호키, 각종 금속 부품이 정리돼 있었습니다. 가게 한편에는 오래된 열쇠 복사 기계가 놓여 있었고, 손님이 열쇠 하나를 내밀면 주인은 비슷한 모양의 열쇠를 골라 기계에 끼운 뒤 금속을 깎아냈습니다.기계가 돌아가는 동안에는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가 났습니다.잠시 뒤 새 열쇠가 만들어지면 날카로운 부분을 줄로 다듬고,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걸리는 곳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그렇게 만들어진 열쇠는 집 현관문을 열기도 했고, 책상 서랍이나 창고, 오토바이, 자동차, 철제 캐비닛을 열기도 했습니다.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아파트 현관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돼 있고.. 2026. 9. 16.
컴퓨터 없이 간판을 만들던 시절, 손글씨 간판 장인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반듯하고 깔끔한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카페의 세련된 로고부터 음식점의 커다란 입체 글자, 밤이면 환하게 빛나는 LED 간판까지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가게를 새로 열 때도 원하는 글씨체와 색상을 컴퓨터 화면에서 고르고 디자인을 완성한 뒤 출력하거나 제작하면 됩니다.하지만 지금처럼 컴퓨터가 간판 제작의 중심이 아니었던 시절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있었습니다.가게 주인이 간판집을 찾아가 상호를 알려주면, 간판을 만드는 사람은 커다란 판 앞에 앉아 직접 연필로 글자의 위치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붓에 페인트를 묻혀 한 글자씩 써 내려갔습니다.지우기 버튼도 없었습니다.글씨 한 획이 삐뚤어지거나 페인트가 흘러내리면 다시 손을 봐야 했고, 심한 경우 처음부터 작업해야 했습니다.그렇기 때.. 2026. 9. 16.